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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비나스는 왜 철학자가 되었을까? (히틀러 라디오 연설을 듣던 소년)

20세기 철학자 중에서 ‘타자’라는 단어를 가장 깊이 있게 탐구한 사람은 아마 에마뉘엘 레비나스(Emmanuel Levinas)일 것입니다.

그런데 레비나스가 처음부터 철학자가 되려고 했던 것은 아닙니다.

그의 삶을 바꾼 장면이 하나 있습니다.

1930년대, 유럽에 파시즘이 확산되던 시기였습니다.

젊은 레비나스는 독일에서 공부하고 있었고, 어느 날 라디오에서 히틀러의 연설을 듣게 됩니다.

그 연설을 듣고 그는 큰 충격을 받습니다.

왜냐하면 그 연설은 단순한 정치 연설이 아니라

사람들을 하나의 집단으로 묶고, 다른 집단을 인간 이하로 만드는 언어였기 때문입니다.

레비나스는 나중에 이렇게 말합니다.

“그 순간 나는 인간이 다른 인간을 어떻게 대상화하는지를 보았다.”

이 경험은 그의 철학 전체에 깊은 흔적을 남겼습니다.

그는 이후 평생 동안 “타인을 대상화하지 않는 철학”을 고민하게 됩니다.

그래서 레비나스 철학에서 가장 중요한 질문은 이것입니다.

“타인은 나에게 무엇인가?”

많은 철학이 인간을 이해하려고 했지만,

레비나스는 조금 다른 질문을 던졌습니다.

“타인을 이해하려는 순간, 우리는 이미 그 사람을 우리 안에 가두는 것이 아닐까?”

그래서 그는 타인을 “이해의 대상”이 아니라

“윤리적 책임을 요구하는 존재”라고 말했습니다.

이 철학은 이후 현대철학에서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레비나스가 이런 철학을 발전시키는 데에는 전쟁 경험도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것입니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 중 독일군 포로수용소에 수용되어 있었습니다.

당시 그의 가족 대부분은 리투아니아에서 나치에 의해 희생되었습니다.

이 경험 이후 레비나스는 더 강하게 말합니다.

“철학은 존재의 문제가 아니라타자에 대한 책임에서 시작된다.”

그래서 그의 철학은

‘존재론’보다 윤리를 앞세웁니다.

많은 사람들이 레비나스를 어렵다고 느끼지만,

사실 그의 철학은 매우 단순한 질문에서 시작됩니다.

“나는 타자 앞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최근에 이 철학을 비교적 쉽게 설명한 책이 나왔습니다.

『타인이라는 나』라는 책인데,

레비나스 철학을 인간관계와 연결해서 설명하고 있어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철학책이지만 생각보다 어렵지 않습니다.

레비나스 철학이 궁금했던 분들이라면 한 번 읽어볼 만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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