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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존분석: 존재를 향한 정직한 응시

우리가 누구인지, 왜 사는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이런 질문에 대해 깊이 있게 다가가는 철학이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실존분석(Existenzanalyse)입니다.


‘실존을 분석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실존분석은 말 그대로 “존재하는 인간(실존)을 분석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나 이때의 ‘분석’은 단순히 해체하거나 구조를 파악하는 작업이 아닙니다.

그것은 인간이 자신의 삶을 책임지고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철학적·심리학적 사유 방식입니다.


실존분석은 철학과 심리학, 두 분야에서 각각 다른 형태로 발전해 왔습니다.

하나는 마르틴 하이데거(Martin Heidegger)의 철학적 실존분석, 다른 하나는 빅터 프랭클(Viktor Frankl)이나 루드비히 빈스방어(Ludwig Binswanger) 등이 심리치료 영역에서 발전시킨 임상적 실존분석입니다.


1. 철학적 실존분석 –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


하이데거는 ‘존재란 무엇인가’를 묻기 위해 ‘현존재(Dasein)’,

즉 자기 존재를 의식하고 고민하는 존재로서의 인간을 분석합니다. 그의 실존분석은 우리가 매일 하는 선택, 행동, 관계 맺음, 시간 인식, 죽음 자각 등 삶 전체를 통해 드러나는 존재 양식을 밝히는 작업입니다.


하이데거에게 중요한 질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 우리는 '자기 자신'으로 살고 있는가, 아니면 타인에 휩쓸려 '그들 속에 파묻혀' 살고 있는가?

  • 죽음을 자각하고 있는가?

  • 진정으로 자기 가능성에 열려 있는가?


그의 실존분석은 진정성(authenticity), 불안(Angst), 시간성(Temporalität) 같은 개념을 통해, 인간이 어떻게 진실하게 자기 삶을 살아갈 수 있는지를 성찰하게 합니다.


2. 심리치료로서의 실존분석 – 프랭클과 빈스방어


하이데거의 실존철학은 심리치료에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루드비히 빈스방어(L. Binswanger)

정신분석을 배운 정신과 의사였던 빈스방어는 하이데거의 실존철학을 임상 장면에 도입합니다. 그는 인간을 ‘정신병리’라는 틀로만 이해하지 않고, 존재하는 방식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예를 들어, 조현병 환자의 세계는 단지 ‘비정상적인 사고’가 아니라, 그 나름의 ‘존재 방식’이라는 것입니다.

그는 치료자를 “경청하고 공감하며, 존재의 세계를 함께 여는 사람”으로 보았습니다.


빅터 프랭클(Viktor Frankl)과 로고테라피


프랭클은 실존분석을 심리치료의 언어로 정리했습니다. 그의 로고테라피(Logotherapy)는 실존분석의 응용 버전입니다. 그는 인간을 단지 본능이나 조건의 결과로 보지 않고, ‘삶의 의미’를 추구하는 존재로 보았습니다.


“삶이 의미를 갖는다는 확신은 인간을 절망으로부터 보호하는 강력한 방패이다.” – 빅터 프랭클

실존분석 심리치료는 다음과 같은 인간 이해를 전제로 합니다:

  • 인간은 자유롭고 책임지는 존재이다.

  • 인간은 자신의 삶과 고통에 대한 태도를 선택할 수 있다.

  • 치료는 단지 증상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삶의 방향성을 되찾도록 도와주는 일이다.


"우리가 더 이상 상황을 바꿀 수 없을 때, 우리는 우리 자신을 변화시켜야 합니다."

-- 빅터 프랭클

"우울증은 미래를 건설할 수 없는 무능력이다."

-- 롤로 메이

"사람들이 자신에 대해 호기심이 전혀 없다는 것은 항상 나쁜 징조입니다."

-- 어빈 얄롬


3. 실존분석, 우리 삶에 던지는 질문


실존분석은 단지 학문이 아닙니다. 그것은 삶의 본질을 묻는 태도입니다.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지게 만듭니다.

  • 나는 내가 선택한 길을 걷고 있는가?

  • 나는 지금 이 순간, 진정 ‘나’로 존재하고 있는가?

  • 내가 피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 지금의 불안은 단지 증상인가, 아니면 나를 일깨우는 신호인가?


맺음말: 실존은 '살아 있는 질문'이다


실존분석은 인생의 정답을 제공하지 않습니다. 대신, 스스로 묻고, 선택하고, 살아내도록 요구합니다.

현대 사회는 외부 기준과 속도, 성과에 익숙해져 있지만, 실존분석은 정반대의 길을 제시합니다. 멈추고, 성찰하고, 자신의 삶에 대한 책임을 자각하라고 말합니다.


그것은 철학이자 치료이며, 동시에 삶을 살아내는 하나의 태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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